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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입학식 총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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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총장 히로세 카쓰야입니다. 호세이대학에 잘 오셨습니다. 참석자 여러분, 그리고 인터넷으로 시청하고 계신 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축하말씀 드립니다.

이번 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여러분들은 고등학교 3년간을 코로나 상황 하에서 보낸 학년에 해당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여러모로 학교 생활에 제약이 있어 기대했던 활동들을 마음껏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제약이 많은 환경 속에서 진로를 선택하여 지금 호세이대학에 입학한 기회를 얻은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여러분을 대학의 일원으로 맞이할 수 있음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앞으로 시작될 학교생활에서 여러분들이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학창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호세이대학에는 ‘자유롭게 살아갈 실천적 지혜’라는 제목의 대학헌장이 있습니다. 창립 이래 대학의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대학의 정체성을 다시금 문장으로 만들어 학생, 교직원, 졸업생 등 호세이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 널리 공유해 나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호세이대학은 지금으로부터 143년 전인 1880년에 당시 아직 20대였던 3명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일본 최초의 사립 법률학교로 시작되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었지만 아직 일본에는 헌법도 민법도 없었을 때였습니다. 필요한 법률을 제정하여 사람의 권리가 법제도에 의해 수호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요구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과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근대적인 법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인재가 사회 안에 필요하다고 젊은 호세이대학 창립자들은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본인들 스스로가 법률 학교를 만든 것입니다. 

3명의 젊은이들은 에도막부 시대 말부터 메이지 유신 시기에 프랑스어 및 프랑스법률학을 배운 경험이 있었고 당시 일본정부의 법률 고문으로 프랑스에서 초빙된 보아소나드 박사와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 보아소나드 박사에게도 수업을 담당하게 하여 당시 최신식 법률학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본인들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당시에는 아직 일본에 사립대학이라는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사립대학뿐만 아니라 근대적인 학교 제도 그 자체가 아직 구축되어 가고 있는 도중에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학이라는 고등교육의 제도가 있었고 이에 맞춰 학교를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회가 법학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젊은이들이 그 과제에 부응하고자 자리를 먼저 만든 것이었습니다. 최초의 사립법률학교였다는 것은 앞서 존재하던 모델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정해진 절차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보아소나드 박사와의 관계 등 본인들 스스로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사용하여 오리지널 과제해결책을 본인들의 손으로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이 법률학교가 그 후 이윽고 정비된 학교 제도에 따라 곧 사립대학이라는 위상의 대규모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호세이대학은 현대의 대학으로서 학교교육법 및 사립학교법 등 법제도에 따라 설치, 운영되고 있는 대학입니다만 제도가 존재했었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학교가 시작된 것이 아닌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의 장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원점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의 정체성으로서 소중히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사의 본질을 짧은 말 속에 표현하고 미래를 향해 어떤 대학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한 문장이 대학헌장 ‘자유롭게 살아갈 실천적 지혜’인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 사태가 점차 일정하게 수습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바람직한 사회상은 하나의 전환점에 와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사전에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19년까지의 코로나 이전의 사회, 바람직한 대학의 모습으로 단순히 ‘되돌아간다’는 뜻도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 하에서는 제약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잃어버린 것들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도 사회도 다양한 발견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널리 사회에 보급되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도 인터넷을 통해 원격 회의를 하는 수단은 존재했었고 호세이대학에서도 그러한 회의를 할 수 있는 설비는 갖추고 있었습니다만 학교 내의 특정한 홀과 연계한 다른 대학의 강당을 연결하여 기념식을 실시하는 등의 사용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내의 모든 교실에서 web회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외 대학의 교실과 연결하여 합동 세미나를 실시하거나 창립자의 출신지인 오이타현 기쓰키시의 지역산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연결하여 지역활성화 대책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하는 것이 지금은 일반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해외 대학을 방문하는 것이 드디어 재개될 것 같습니다만 이를 재개했다고 해서 사전 미팅이나 사후 보고회 등을 위해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의 의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코로나 전과 마찬가지로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에도 원래대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후, 교실에서 수업을 재개했을 때에 어느 틈엔가 ‘이렇게 교실에 다 모일 수 있게 되었으니 이런 소중한 기회를 활용하지 않으면 아깝다’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코로나 전까지 교실에 모이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에 이를 ‘소중한 기회’로 생각하고 대면으로 모여있는 것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으면 아깝다는 감각을 우리는 원래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과제의식을 널리 공유하고 있습니다.

과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해서 미리 정해져 있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실에 모일 수 있다라는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로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과제에 대해서는 잘 공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결책은 본인들 스스로의 손으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고안하면서 서서히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라는 곳은 교수가 미리 정답을 알고 있고 이를 학생에게 가르치는 곳은 아닙니다. 앞으로의 대학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교직원들도 아직 잘 모릅니다. 사회전체가 이상적인 새로운 모습을 모색해 나아가는 시기에 대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이러한 기회가 여러분을 포함한 대학의 구성원들 앞에 놓여져 있는 것입니다. 모색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은 힘들지만 매우 보람 있고 설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함께하는 동료로서 지금 이곳에 여러분들을 맞이하여 앞으로의 호세이대학의 활동을 함께 펼쳐 나가게 될 것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