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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학위수여식 총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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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멋진 여러 만남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더 큰 사회로 나가기 때문에 실망할 만한 만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만남도 여러분은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경우에, 그 만난 사람이나 그 일을 나에게 있어서의 ‘반면교사’로 삼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사람은 남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만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 그 어떤 일도 자신의 성장의 밑바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

특히나 20대에는 하나 하나의 체험들이 그 이후의 기초가 된다고 합니다. 제 자신도 호세이대학과 대학원에서 보낸 10년간을 잊을 수 없으며 확실히 그 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 어떤 체험이든 단순히 지나치지 마시고 자신의 말로 기억에 새겨 두시기 바랍니다. 체험은 이를 똑바로 주시하고 그 의미를 모색해 말로 해서 확인하여, 그 때까지의 인생 안에 규정하게 되면 평생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대학에서의 경험과 기억과도 상관이 있는 ‘생각이 나게 하기 위한 장소’, ‘새로운 출발을 위한 거점’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을 호세이대학이 만들었습니다. HOSEI뮤지엄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구단 북교사라고 하는 새로운 건물에서 막 개관한 뮤지엄을 견학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방식으로, 여러분이 공부한 장소가 어떠한 역사를 새겨서 만들어졌는지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역사를 아는 것은 일본의 근대사를 아는 것입니다. 근대 일본에는 법률과 시민의 권리 출현, 새로운 기술 및 문화 창조라고 하는 밝은 면도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식민지배 및 전쟁이라는 후회할 만한 측면도 있습니다. 얼마전에 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한 신국립경기장이 완성되었습니다. 그곳은 예전에는 메이지신궁 외원(外苑)경기장이라고 불렸습니다. 전쟁 말기, 그곳에서 문부 대신 및 대학 총장들에 의해 많은 대학생들이 전쟁터로 보내졌습니다. 이는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제대로 기억해야 할 대학사의 한 페이지입니다. 일본의 근대사 가운데 여러분이 지금 어떠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 반드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HOSEI뮤지엄은 호세이대학의 특징을 나타내는 6개의 테마로 기획전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지역에 대한 관점’, ‘평화 탐구’, ‘일하는 사람들과 그 사회에 대한 탐구’, ‘대화하는 전통과 현대’, ‘지속가능성’ 그리고 ‘문화・예술・스포츠의 군상’입니다. 올림픽・패럴림픽의 해인 올해는 그 중에서 HOSEI스포츠의 원점을 전시합니다. 

대학 스포츠의 존재는 대학에서의 배움이 공부뿐만이 아니라 마음과 몸의 컨트롤, 시간관리, 팀워크, 경쟁과 협력, 국제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져 있음이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스포츠는 대학의 선전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며 취업을 위해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포츠를 통해 배움을 보다 넓히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으로부터 88년이나 전인 1932년, 호세이대학 야구부는 미국의 일리노이대학에서 받은 1권의 책을 감독과 부원들이 번역하여 ‘야구독본’이라는 제목으로 이와나미서점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이것에서부터 미국의 야구기술을 일본인의 체력에 맞는 형태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지성과 스포츠는 대학 안에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호세이대학의 스포츠는 앞으로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과 지역에 대한 관점’이라는 테마를 대표하는 곳은 오키나와문화연구소일 것입니다. 저는 호세이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오키나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문학과에는 오키나와의 고대문학 ‘오모로소우시’ 수업이 있었고 제가 재학 중이었던 1972년에 오키나와가 일본의 지역 중 하나가 되어 호세이대학에 오키나와문화연구소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호세이대학에 재학하고 있던 고(故)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씨는 나중에 오키나와현 지사가 되어 당파를 뛰어넘어 오키나와 사람들의 의지를 결집하였습니다. 이는 뮤지엄의 테마 중 하나인 ‘평화 탐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계에서도 유명한 노가쿠(能楽)연구소도 호세이대학에 있습니다. 일본문화의 기초인 노쿄겐(能狂言)도 재학 중에 배웠으며 그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호세이대학은 제가 재학하고 있을 때에는 이미 ‘국문학’이 아닌 ‘일본문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세계에서 일본을 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일본에서 최초로 ‘국제일본학’ 연구소와 대학원을 만든 기초가 된 것입니다. 뮤지엄의 기획 테마 중 하나인 ‘대화하는 전통과 현대’는 전통문화에 대한 호세이대학의 혁신적인 관점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호세이대학의 오하라사회문제연구소는 ‘일하는 사람들과 그 사회에 대한 탐구’라는 테마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드문 ‘일함’이라는 것에 특화한 연구소로 호세이대학의 건학 정신인 시민을 위한 학문은 이곳에도 계승되어 있습니다. 재학 중에 철저히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생각해온 여러분은 언젠가 호세이대학이 사회 안에서 중요한 가치관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새로 개관하는 공간은 뮤지엄 코어라고 불리는 중심적인 공간입니다. 가보면 그 협소함에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HOSEI뮤지엄은 향후에 각 캠퍼스에 뮤지엄 새틀라이트를 열 예정입니다. 나아가 교내 여기저기에 뮤지엄 포인트를 설치하여 QR코드 등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전세계 그 어느 곳에 있더라도 볼 수 있는 디지털 뮤지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OSEI 뮤지엄은 중후하고 권위적인 건물이 아닌 세계에서 활동하는 졸업생 재학생들이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 거점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재학 중에 호세이대학 헌장을 본 적이 있습니까? 대학헌장의 제목은 ‘자유롭게 살아갈 실천적 지혜’입니다. 누구나가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사회, 이 세계가 어떠한 형태로 있는 것이 좋은 것인지 이상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각각의 자유를 갖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커다란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자신이 서 있는 현실 속에 이상과 자유로 향하는 길이 반드시 있습니다. 행동하면서 그 길을 모색하고 독서를 통해 자신의 말을 자아내는 것. 이것이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HOSEI뮤지엄에는 ‘자유롭게 살아갈 실천적 지혜’가 도처에 숨쉬고 있습니다. 꼭 졸업 후에도 이 뮤지엄을 비롯하여 여러분의 대학에서의 경험과 기억을 상기하는 곳으로 때로는 되돌아오면서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실천적 지혜를 모쪼록 계속해서 갖고 계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