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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입학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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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합니다. 보호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 말씀 드립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올해 입학식은 중지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고 활기차게 신학기를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우선시하였습니다. 입학식은 실시할 수 없었지만 오늘부터 여러분이 호세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본교에서 느긋하게 배우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입학하는 여러분들께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는 호세이대학이 어떤 대학인가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대학에서 지내실 여러분들은 각각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을 많이 활용해주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가 입니다. 여러분은 조부모 및 부모님이 살아오신 사회와는 다른 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사회와 세계는 앞으로도 변화합니다. 이를 이해하시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호세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자신감을 갖게 되셨나요? 아니면 자신감을 잃으셨나요? 아마 양쪽 다 계시겠죠? 하지만 그 어느 쪽이라 하더라도 그 기준은 고등학교 시절의 성적이나 입학시험을 봤을 때의 이른바 편차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능력은 여러분 각자가 갖고 있는 넓고 다양한 능력의 지극히 일부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재능의 전부는 아니며 하물며 인격 그 자체도 아닙니다. 대학의 교원들은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여 수업을 실시하고 제미에서 개인지도를 하면서 배움의 커뮤니티를 만듭니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학생 간의 의견교환 및 논의를 통해 여러분은 자신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대학에서 배우는 것의 커다란 의미이며 능력을 키우는 조건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윽고 나가게 될 세계는 더더욱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본교의 교직원들은 여러분을 어떠한 방향으로 지도할까요? 그 기반이 되는 것이 호세이대학헌장입니다. 호세이대학헌장은 우선 ‘시민을 위해 젊은이가 설립한 대학이다’라고 건학의 경위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호세이대학은 메이지 13년, 서기 1880년에 3명의 20대 젊은이가 만든 법률 학교였습니다. 아직 국회도 헌법도 없었던 시대입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 결사를 만들어 스스로 배우고 논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호세이대학은 창립자들처럼 ‘사람과 사회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역사는 이번 년도부터 개관한 HOSEI뮤지엄 안에서 더욱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이 뮤지엄에는 디지털 사이니지라고 하는 손으로 터치하여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향후에는 고가네이 캠퍼스, 다마 캠퍼스에도 새틀라이트를 만들 계획입니다. 동시에 디지털 뮤지엄으로 육성해 나가,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여 세계에서 접속할 수 있는 뮤지엄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성장하는 뮤지엄인 것입니다.

호세이대학을 알기 위해 헌장 안에서 중요시하고 있는 말들을 추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여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사회의 실현’,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관철하는 자립한 시민일 것’, ‘모든 입장의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비판 정신을 갖고 있을 것’, ‘사회의 과제해결로 이어지는 실천적 지혜를 계속해서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상징하는 말을 대학 헌장의 제목 즉 사회에 대한 약속으로 삼았습니다. 그것이 ‘자유롭게 살아갈 실천적 지혜’입니다. 호세이대학은 ‘자유’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천적 지혜’란 이상을 갖고 있으면서 지금 있는 그 장소에서 이상을 향해 실천과 지성을 겹겹이 쌓음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자유는 자기 자신의 마음이 갇혀 있는 좁은 세계의 시스템 및 구조, 역사를 알고 그 밖의 더 큰 세계를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회가 정한 학력이나 취업을 할 때 높은 순위에 있는 곳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일본이 서구를 따라잡지 않으면 안 되었던 메이지 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후의 가치관입니다. 우리는 누구나가 시대와 사회의 가치관에 얽매여 있습니다. 좁고 완고한 ‘상식’이라는 이름의 고정관념은 좀처럼 바뀌지 않으며 특히 일본은 ‘보통’이라는 말로 모두와 같아질 것을 요구하고 있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상식’이나 ‘보통’이라는 말로 이야기하는 세상 밖으로 나와 좀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한 능력과 감수성, 다양한 발상과 가치관을 키우는 시대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실리콘밸리라고 하는 IT산업의 집적지에는 ‘뉴로 다이버시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수성의 다양성이라는 뜻입니다. 이른바 심신에 장애가 없는 정상인을 의미하는 ‘정형발달자’에 대해 자폐증이나 발달장애인이 그 범위에 들어가는 ‘비정형발달자’ 즉 틀에 박히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하여 사용하는 말입니다. ‘장애’, ‘증상’으로 여겨져 온 것들을 개성으로서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안에 있는 다양한 능력의 밸런스를 자기만이 갖는 고유의 것으로 의식하여 교원들과 함께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조직 및 커뮤니티 안에 다른 감수성을 갖고 다른 생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음으로 인해 새로운 발상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억해두시기를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강의, 서적, 사람을 만났을 때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들어주십시오, 읽어주십시오, 대화해 주십시오. 그것은 지금 있는 내 자신을 초월하여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고 새로운 능력과 가치관이 자라날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과 만났을 때에는 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기 자신의 말로 명확하게 말하십시오. 의견이 대립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과정 없이 서로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표현을 하기 위한 말이 생각이 나지 않을 때에는 많은 책 안에서 찾으십시오.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호세이대학은 여러분이 ‘자유롭게 살아갈’ 것을 지지합니다. 다양한 실천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목표로 하십시오.

다시 한번 입학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