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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입학식 총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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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여러분, 호세이대학에 잘 오셨습니다. 총장 히로세 가쓰야입니다.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입학식장에는 신입생들만 입장하는 형식이 되었습니다만 많은 가족분들께서 온라인 중계 등으로 신입생들을 지켜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축하말씀 드립니다.

2022년도는 코로나 사태하에서 입학 3년째가 됩니다. 올해 대학에서는 코로나 전의 대학생활을 경험한 학년은 4학년밖에 없습니다. 또 이번 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 여러분들은 고등학교 3년 중 2년이 코로나 와중에 있었던 학년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그리던 고등학교에서의 학창생활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사람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제약이 많은 환경 속에서 진로를 선택하고 지금 호세이대학에 입학하신 기회를 획득한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학생활도 적어도 당분간은 여러 제약이 따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2년간의 경험 가운데 어떤 행동이 실제로 감염 리스크를 수반하는지, 어떤 활동을, 어떤 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거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꽤 알게 되었습니다. 교실에서의 수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감염이 확산될 리스크가 지극히 적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과외활동에 있어서는 스포츠 및 문화예술활동과 관련하여 각각의 단체가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을 잘 이해하고 조금 과장될 정도로 철저하게 지키면 거의 감염이 확산되는 일이 없는 한편, 그렇게까지 엄밀하게 지키지 않아도 괜찮겠지 하며 대충 대응한 활동의 장에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게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코로나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이 속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학 입학이라는 절기를 맞이하여 다시금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함을 재인식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이라는 곳은 고등학교 때까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넓은 범위의 지역에서 통학을 하며 모이는 장소입니다. 이곳에는 대면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로 충분히 주의 깊게 행동해야 비로소 감염 리스크를 억제하면서 대면으로 사람과 만나고 공동 작업을 통해 성장해 나갈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활동할 것이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 됐든 이런 행동은 할 수 없다, 이런 행사는 보류한다와 같은 일들이 올해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 전에 그렸던 대학생이 되면 이럴 일들을 해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중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적어도 당분간은 상당히 많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쿠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위기도 유학을 포함한 대학생들의 활동에 부득불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병원성을 갖는 바이러스의 유행 및 국제정세의 변화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요인으로 인해 여러분들의 대학생활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대학생으로서의 활동의 자유에 대해서는 출발 시점에 어쩔 수 없는 제약요인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코로나 전의 예년과 같은 환경 속에서는 특별히 의식할 필요 없이 캠퍼스에서 대학생활을 보냈더라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을 일들, 러시아를 포함한 각국에 있는 해외 자매학교와의 교환 유학 및 교류행사 참여 등이 현재의 환경에서는 적어도 ‘자연스럽게’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고 직접 만나서 함께 활동할 수 없다 하더라도 지금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있습니다. 현재의 환경하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무언가의 형태로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을지. 지혜를 짜내고 궁리를 하면서 원래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목표로 하고 있던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는 실현하겠다. 이런 자세가 지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 사고방식이야말로 호세이대학 헌장에서 제창하는 ‘자유롭게 살아갈 실천적 지혜’를 키워나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지금 ‘제약’을 초래하는 요인으로서 언급한 감염증 및 국제 위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것들은 없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직면했을 때 이것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깊은 배움을 얻을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감염증에 걸릴 리스크가 있는 환경 속에서 생활함으로 인해 일정한 확률로 피할 수 없는 리스크에 대해 사람은 어떻게 마주하면 좋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확실한 것으로 여겼던 것들, 예를 들어 영토나 주권 존중과 같은 대원칙이 어이없이 침해되어 버린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그리고 그 현실이 싫든 좋든 어떠한 영향을 자신의 생활과 삶에 미치고 있는 가운데 사회에서의 제도 및 이념과 같은 것들이 갖고 있는 가치와 이것은 항상 자연스레 그곳에 계속해서 있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지켜 나가고자 했을 때 비로소 지속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의식 안에 각인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평상 시에도 이념적으로는 언급되어지는 것들입니다. 호세이대학에서의 강의 중, 이러한 일들에 대해 예전부터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론상으로 이해하는 것과, 실감을 하면서 ‘나의 일’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이 환경 속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고자 하는 여러분들은 이러한 점에서 싫든 좋든 ‘나의 일’로 배우고 그렇기 때문에 보다 깊이 배울 기회를 손에 넣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여러분들의 대학생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을 들을 기회가 앞으로 서서히 늘어날 것입니다. 역사가 가르쳐 주고 있는 사실은 감염증의 유행도, 전쟁도 그 어떠한 형태로든 언젠가 반드시 끝난다는 것입니다. 그 앞을 우리는 전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경험한 지금까지의 사회상에 큰 변화를 강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앞의 바람직한 상은 단순히 위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의 경험이 힘들었던 것만큼 이를 극복한 후의 사회의 모습을 위기 발생 전보다도 더 좋은 것으로, 보다 바람직한 것으로 재구축해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그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을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아직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 기대하거나 바라거나 하는 것이 막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단계일 것입니다.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 많은 사람들의 공동작업에 의해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우선은 각각 새로운 모습이 만들어지겠지요. 이것이 축적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줌으로써 사회 전체의 바람직한 모습이 만들어져 가고…이러한 프로세스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우선은 대학에서, 앞으로의 대학의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호세이대학에서도 이러한 작업이 시작됩니다. 학생 여러분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아직 모르는 대학을 보다 좋은 학교, 보다 매력적인 학교, 보다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함께 하는 동료로서 지금 이곳에 여러분을 모시고 앞으로의 호세이대학의 활동을 함께 펼쳐 나가게 될 것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