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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학위수여식 총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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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졸업생, 수료생 여러분. 졸업, 수료를 축하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으로 인해 입장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축하 말씀드립니다.  

지난 2년간 여러분의 학창생활은 계속 코로나 와중에 있었습니다. 학부 졸업생들에게 있어서 대학생활의 절반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의 시간이 다양한 제약 속에 놓여있었습니다. 또한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생 여러분의 대다수에게 있어서는 대학원 생활의 전부가 코로나 와중에 있었던 것이 됩니다. 대학, 대학원으로 입학할 것을 결정했을 때의 예상과는 크게 다른 학창생활을 보내게 되었고 이를 겪으며 맞이하는 오늘의 졸업, 수료입니다. 학업의 전환점을 맞이한 충실감은 당연히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 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원래는 이런 것을 하고 싶었다. 그런 하다가 다 못한 것, 하지 못한 것이 없다라는 사람은 이 가운데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교직원 측도 특히 2020년도는 시행착오 가운데 시작하여, 코로나로 인한 제약하에서도 어느 정도 대학으로서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반응을 얻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학생 여러분이 사태에 적응하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부생 여러분은 2학년 때까지, 코로나 이전의 학창생활을 경험한 후에 이러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대학원생 여러분은 학부생이었을 때 코로나 이전의 학창생활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리고 난 후 학업, 연구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갔을 때 갑작스러운 사태의 전개와 이에 대응하여 어떻게든 학업, 연구를 계속해야만 했습니다. 거기서 시작하여 오늘 졸업, 수료를 하기까지의 시간을 여러분과 대학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성과로 오늘 이 자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졸업, 수료를 맞이하게 된 점에 대해 특별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통상적인 시기와는 여러가지 점에서 다른 노력 없이는 이러한 상황하에서 학업을 마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기간을 대학에서 함께 경험한 우리 호세이대학 교직원들은 그 가치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그 감염의 확산은 분명히 환영 받지 못하는 사태입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바람직한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람의 힘으로는 완전히 제어할 수 없는 현상으로서 이는 우리 생활에 어쩔 수 없이 닥쳐왔습니다.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거나 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그 사실 자체는 바뀌지 않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혹은 세상에서 때로는 그런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일반론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사태가 다른 누군가에게 닥쳤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태를 나의 일로 실감하고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은 평상시였더라면 좀처럼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2년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상황은 모든 사람들에게 실제로 여기에 있는 문제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좋든 싫든 자신의 일로서 그 영향하에 있으면서 나의 다양한 행동을 선택하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우리가 서 있는 것입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시기, 그리고 인생의 진로를 선택해 나갈 시기에 이러한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은 코로나 이전의 ‘평상 시’의 졸업생, 수료생들과는 다른 무게감을 갖는 선택을 여러분께 하게 했고 각각 그 선택의 결과로서 여러분의 내일부터의 진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사회경제, 문화의 발전으로 인한 성과이며 또한 이러한 여러 활동들의 향후 전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플랫폼이 되고 있었던 ‘사람이 일상적으로 국내외를 매우 자유롭게 이동하고 다양하게 교류 가능했던 것이 당연시되었던 사회’가 이번 팬데믹에서는 감염 확산, 확대를 촉진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누려왔던 경제 및 문화의 풍요로움을 낳는 조건이 되었던 현대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이 재난을 확대하는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감염 대책의 일환으로서 지금까지 당연시되었던 이동의 자유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의 기회가 대폭적으로 제약을 받게 되었고 지금도 이것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까지는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의식할 일도 없었던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이 갖고 있는 가치 및 영향의 크기에 대해 이것을 일단 상실한 상태에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우리가 맞이한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조감하듯 재검토하여 내가 서있는 위치의 의미와 가치 혹은 그 제약에 대해 의식하는 것은 귀중한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의 이상적인 모습이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닌,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 쌓인 것으로서 사람의 뜻과 행동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바꿀 수 없는 제약 조건하에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미래를 향해 다시한번 구상하여 실현해 나가는 것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당연함’이 통용되지 않게 되었을 때에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바꾸어 나갈 것인지. 누군가 한사람의 판단이나 행동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판단과 행동이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하여 이런 측면이 정해질 것입니다.

코로나 전의 사회의 모습이 가져다준 다양한 의미에서의 ‘풍요로움’에 대해 예전에는 이를 오로지 누리기만 하는 ‘풍요의 소비자’ 입장에서만 살아갈 수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풍요로움은 반드시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간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혹은 의식적으로 선택한 후에, 또는 강요당한 상태에서 방관자로서의 삶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는 우리의 선택 및 행위의 축적이 결과적으로 향후의 방향성이 만들어지는, 당사자로서의 삶의 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리고 이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황에 그저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닌 각각이 나의 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선택의 축적으로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염원을 여러분과 공유하면서 미래를 전망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같은 일이, 최근에 발생한 러시아의 우쿠라이나에 대한 군사 침공이 가져온 문제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20세기 중반부터 계속되어 온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질서 및 원리가 지금 어떤 노력에 의해 지켜지지 않는 한 앞으로 ‘당연’하게는 계속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포함하여 우리는 그 앞날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면 원하는 향후의 당연함을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 이러한 일들이 지금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겠습니다. ‘상황에 그저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닌 각각이 나의 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선택의 축적으로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향후 언젠가의 시점에서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시점에서 되돌아보았을 때 2020, 2021년을 같은 장소에서 공유한 경험은 졸업생, 수료생 여러분 뿐만 아니라 재학생, 교직원까지 포함한 현재의 호세이대학 모든 구성원들의 기억 속에 계속 각인될 것입니다.

코로나 종식은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어떠한 형태로든 이것이 끝난다는 사실을 역사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일단은 그 날까지 건강하게 있을 것 그리고 그 후에도 길게 계속되는 여러분의 앞날이 멋지기를 기원하며 여러분을 보내드리는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