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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학위수여식 총장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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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졸업을 축하합니다. 보호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축하 말씀 드립니다.

이 중에는 앞으로 취직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연구와 공부를 계속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어떠한 사회 과제에 직면하게 될까요?

최근의 일본사회와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올 4월에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이 시행됩니다. 이 법개정에는 많은 논의가 있고 의문점도 있다고 합니다만 일본에서 다종다양한 외국인 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한 법률 개정으로, 일본사회가 바뀌는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일하는 현장에서도, 생활하는 지역에서도, 배우는 학교에서도 여러분은 일본인이 아닌 분이나 일본어를 잘 못하는 분들과 관련이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다양성에 대해서는 외국 분들의 환경을 정부와 기업이 정비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매우 기대가 됩니다. 메이지유신 때처럼 일본의 상황이 크게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본을 다양한 나라에서 오는 분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좋은 사회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호세이대학은 여러분들이 재학 중이던 2016년 6월에 ‘다이버시티 선언’을 내놓았습니다. 다이버시티란 ‘다양성’이란 의미입니다. 장기 비전의 일환이기 때문에 아직 달성 도중에 있습니다만 모두에서는 ‘다이버시티의 실현이란 사회의 가치관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자유로운 시민이 갖는 각각의 가치관을 개성으로서 존중하는 것입니다’라고 기술하였습니다. 사람이 각각의 개성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지요. 그런데 왜 굳이 우리학교에서는 이것을 선언으로 내놓았을까요?

선언에서는 ‘성별, 연령, 국적, 인종, 민족, 문화, 종교, 장애, 성적소수자’인 것을 이유로 차별을 하지 않을 것, 이러한 상이함을 개성으로 존중할 것, 이러한 상이함을 다양성으로 수용할 것, 서로의 입장과 삶의 방식, 느끼는 방식, 사고방식에 귀를 기울여 이해를 깊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자칫하면 다양하다는 사실보다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차별하여 배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발전과 생산성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이에 공헌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는 사람을 차별함으로써 자신은 공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로 인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느끼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연쇄는 끊이지 않는 싸움을 초래합니다. 민족 간 국가 간이라면 매일같이 전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양성 존중은 지구상에 있어서 커다란 위기를 회피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인류의 행동인 것입니다.

그래서 선언의 2번째 단락은 ‘인권의 존중은 그 첫걸음입니다’로 시작합니다. 즉 다이버시티의 실현이란 인류의 인권존중에 대한 노력에 의해 다양하다는 사실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이버시티라는 사고방식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내 자신과 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가르쳐줍니다. 다이버시티는 우리들의 인식의 폭을 훨씬 넓혀주는 것입니다.
가령 성적소수자는 현재 LGBT 등의 단어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 세계의 성별은 남과 여 2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뿐만 아니라 무지개처럼 다양한 성별에 대한 인식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금 배우고 있습니다.

본교 졸업생이며 세타가야구의회 의원인 가미카와 아야 씨는 성동일성장애입니다. 그 가미카와 씨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평범’하다는 생각을 갖고 삽니다. 이에 대해 제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사자’가 되었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다수파에서 벗어났을 때에 ‘평범’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동조 압력이 강한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힘들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것을 항상 계속해서 되물으면서 나아가는 것이 제가 갖고 있는 의원으로서의 과제입니다’라고. 다이버시티의 실현이란 이렇듯 ‘평범’이라는 확신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호세이대학에는 2020년 도쿄패럴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재학생도 있습니다. 의족으로 육상경기를 하고 있는 야마시타 치에 씨입니다. 야마시타 씨를 만났을 때 야마시타 씨는 ‘저는 없는 것을 보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의 가치관에 맞춰서 그 평가를 원하고 그것에 일치하는 자기상을 마음속에 그려서 현실의 자기자신과 비교하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자신의 신체와 능력이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 알지 못하고 다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야마시타 씨의 삶의 방식에는 ‘자신의 특성을 키워 최대한 활용하자’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변화가 많은 앞으로의 사회를 살아 가기 위해 특히나 필요한 것입니다.  

작년에 본교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유니버설 매너라는 개념을 공부했습니다. 강연을 해주신 ‘주식회사 미라이로’의 우스바 유키에 씨는 청각장애인이십니다만 매우 명료하고 훌륭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유니버설 매너란 장애를 갖는 사람, 고령자, 3세 미만의 어린이 등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필요한 의식과 행동을 말합니다. 우스바 씨로부터 인상적인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장애는 사람이 아닌 환경에 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한 사회를 만듦으로써 ‘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특히 생산성 제고를 유일한 목표로 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그 성과에 대한 공헌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평가되는 능력의 범위가 매우 좁아져서 장애인으로 간주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한번은 ‘왜 사회는 다양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가치관을 갖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가 더 안전하고 편하고 별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니까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민족이나 같은 조직의 사람들이 모여서 단결을 하면 불안에서 해방되는 듯한 느낌을 갖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 대한 갈망이 배척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에도막부 말기에 존왕양이라는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메이지유신으로부터 150년이 지나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고 해외 각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그와 같은 갈망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왜 다양한 편이 좋을까요? 예컨대 생활이나 문화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로 규칙을 지키고 공간과 가치관을 공유하기 위해 설명이 필요합니다. 맞출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어려움을 알 필요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고 나서 자기 스스로도 이 사회에 대한 지식을 깊이 하여 마음을 표현하게 되겠지요. 다른 배경을 갖는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들의 사회를 다시 바라보고 교류하는 가운데 이 사회가 변화해 나간다고 하면 그 과정에서 누구나가 능력을 연마하게 됩니다.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교류하는 가운데 각각의 개성과 능력이 도출되고 연마됨과 동시에 사회의 질도 올라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컨설팅회사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인종의 다양성과 성별의 다양성이 높은 상위 25%의 조직이 그 이외의 조직보다 실적이 높았습니다. 다양성이 높은 팀에는 가지각색의 관점이 있어 논의가 활발해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변화가 심하고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잘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나 애초에 정답이 없는 과제에 직면했을 때 다른 생각이나 감성을 갖는 사람들이 재빨리 다른 제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다양성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이러한 ‘리스크 회피와 새로운 국면으로의 타개’입니다. IT기업의 일대 거점인 실리콘밸리에는 ‘뉴로다이버시티’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직역을 하면 ‘신경구조의 다양성’입니다. 서로가 다른 신경구조 즉 보는 법, 느끼는 법이 다른 사람들은 인식하는 범위가 상이하기 때문에 이것이 새로운 발견이나 창조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까지도 다양성이라는 면에서 뒤쳐져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8년의 젠더 갭(Gender Gap) 지수 즉 남녀격차지수에서 일본은 149개국 중 110위, 선진국에서는 최하위였습니다. 15세부터 64세의 여성의 약 70%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남성 정규사원은 약 78%인데 반해 여성 정규사원은 겨우 44%입니다. 특히 순위가 낮은 것이 관리직 비율과 국회의원의 여성 비율입니다. 즉 일하는 여성은 많습니다만 책임을 지는 입장에 있는 여성이 전세계 중에서도 지극히 적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나가는 곳은 이러한 사회라는 사실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들은 능력을 키울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많은 여성들이 조직의 관리 및 정치에 종사하게 되면 확실히 일본은 변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졸업합니다만 자신의 특성을 마음껏 연마하시기 바랍니다. 호세이대학도 선언의 마지막에 있듯이 ‘다양한 배경을 갖는 학생・교직원이 안심하고 창조적으로 배우고 일하고 각각의 개성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지향해 나가겠습니다. 대학이 다양해지는 방향 안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가 배울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능력을 계속해서 발휘해 나갈 수 있도록 이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호세이대학에서 다시, 재삼 배우시기 바랍니다. 또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은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합니다.